2025. 3. 4. 13:42ㆍ카테고리 없음
베이비 레인디어는 True Story...?
2024년 4월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국의 블랙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로, 스탠드업 코미디언 리처드 가드(Richard Gadd)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실제 본인이 당했던 스토킹 경험을 그대로 담아내어 당당하게 'true story'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화를 기반하여 만들어진 창작물은 굉장히 많지만, 대부분 사실을 바탕으로 재창작했다는 점을 분명히 히곤 한다. 그래서 'Based on a true story', 'inspired by true events'라는 말이 붙는데, 베이비 레인디어는 위의 포스터에도 [a captivating true story]라고 한 것처럼 진짜 이야기 그대로임을 강조한다. 아무리 사실 기반의 이야기여도 창작이 가미될 수밖에 없는데 얼마나 진짜처럼 만들었길래...?
하루에 한 에피소드 씩 매일 봤는데, 마음이 롤러코스터 처럼 쪼그라들었다가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정말 난리였다. 대단히 드라마틱한 장면도 많지 않은데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훌륭했다. 처음에는 스토킹의 심각성에 대해 알려주려는 건가 했는데, 서로 다른 모습으로 찌질한 두 사람의 심리변화를 보면서 공감하기도, 충격받기도 하면서 나의 내면에 있는 찌질함을 발견하기도 했다.
주인공 도니(리처드 가드 분)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한 여자가 일하는 바의 문으로 들어서는데, 자리에 앉아서는 도니를 유심히 바라본다. 이날 이후부터 그녀의 숨 막히는 집착이 시작된다. 도니의 호의에 감동하고 또 착각한 마사는 본인을 변호사라고 소개하며 매일 도니가 일하는 바에 찾아온다. 그리고 도니를 baby reindeer라고 부르며 이메일과 음성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한편 도니의 일상을 무너뜨리게 된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이 실화 그대로라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은 것이 분명했다. 리처드 가드도 본인이 실제 겪은 일이라고 밝히면서도, 절대로 누군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유력한 실제 주인공으로 지목되던 한 스코틀랜드 여성이자 실제 변호사이기도 한 피오나 하비가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 여성은 여러 토크쇼에 출연하여 오히려 본인이 피해자라며, 실제와 다른 부분이 많다고, 이 드라마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실화라고 홍보한 넷플릭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주요 출연진:
- 도니: 리처드 가드
- 마사: 제시카 거닝
연출 : 베로니카 토필스카, 조세핀 보너버쉬
극본 : 리처드 가드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원 데이
데이비드 니콜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국의 로맨스 드라마로, 2024년 2월 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 이후 2011년에 영화(앤 해서웨이 주연)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드라마 원데이는 현대적인 시각으로 원작소설을 재해석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매년 같은 날짜에 주인공들의 삶을 보여주는 독특한 구성이 매력있는 작품이다.
1988년 7월 15일, 대학 졸업식을 마친 엠마 몰리(앰비카 모드 분)와 덱스터 메이휴(레오 우달 분)는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매년 7월 15일, 그들의 삶은 계속해서 교차하며, 우정과 사랑의 복잡한 감정이 그려진다.
영국에서 1년 간 대학생활을 경험하고, 영국 음악과 문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재미있게 볼 수 밖에 없었던 작품. 물론 시기가 좀 안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국 명문대의 모습, 대학생활을 즐기는 학생들, 런던 생활문화 등등 영국에서 살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너무 좋았다. 런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봤으면. 둘의 로맨스는 간만에 20대로 돌아가 설레는 마음이 뭉개뭉개 피어오르게 했다. 로맨스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엠마와 덱스터 두 인물 각각의 성장에 관한 서사이다. 영국 중/북부의 악센트를 가지고 있는 엠마는 작은 힘이나마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예쁜 생각을 하는 똑똑한 여학생이다. 열심히 공부하여 졸업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고 생활은 녹록치 않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유명해지고 싶은 인기남 덱스터는 화려한 20대를 지나 결국 소박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두 배우 모두 연기가 좋았고 실제하는 인물인 것처럼 몰입할 수 있었다. 누구나 원대한 꿈을 꾸면서 실수를 반복하는 20대 시기가 있기 때문에, 또 이 시기가 지나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30대가 찾아오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시리즈이다. 총 14부작인데, 에피소드마다 길이가 다르다. 각 에피소드 마다 1년의 시간 흐름을 가지고 둘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는 신선한 구성이다.
주요 출연진:
- 엠마 몰리: 앰비카 모드
- 덱스터 메이휴: 레오 우달
연출 : 몰리 매너스, 루크 스넬린, 존 하드윅, 케이트 휴잇
극본 : 니콜 테일러, 몰리 굿펠로우, 바이잔 쉐이바니, 안나 조던, 비나이 파텔, 데이비드 키톨스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블랙 도브
2024년 12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국의 첩보 스릴러 드라마로, 총 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개 이후 평론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키이라 나이틀리는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스파이물, 액션을 좋아한다면 추천할 만 하다. 그리고 키이라 나이틀리 팬이라면 배우의 여러 가지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볼 수 있어서 만족감이 높을 것 같다. 내용 상으로 볼 때 시즌2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공식 일정은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영국 국방부 장관의 아내이자 쌍둥이 아이의 엄마인 헬렌 웹(키이라 나이틀리 분)은 비밀리에 스파이 조직 '블랙 도브'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던 중, 그녀의 연인이 런던 지하 세계의 희생양이 되자, 헬렌은 자신의 신분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녀는 은퇴한 암살자 샘 영(벤 위쇼 분)과 함께 진실을 추적하며 복잡한 음모에 맞서게 된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액션도 볼 만하고, 전체적으로 만듬새가 평균 이상이다. 그런데 스파이물로서 다소 진부한 부분이 있고, 신선도는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액션이 매우 시원하달까. 재미나게 봤지만 끝나고 더 생각나거나 시즌2가 특별히 기대되지는 않았다. 블랙도브라는 이름도 사실 너무 촌스럽다ㅋㅋㅋ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시즌2에서는 자기 아내가 스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인지. 그 부분은 궁금하다. 얼마나 깊은 절망을 경험할 것인가.
주요 출연진:
- 헬렌 웹: 키이라 나이틀리
- 샘 영: 벤 위쇼
- 리드: 사라 랭커셔
- 월러스 웹: 앤드류 버컨
- 제이슨 데이비스: 앤드류 코지
- 마이클: 오마리 더글러스
- 스티븐 야릭: 샘 트라우턴
- 윌리엄스: 엘라 릴리 하일랜드
- 카이밍: 이사벨라 웨이
연출: 해리 먼데이
극본: 조 바튼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